1인 가구·미니멀리즘 … 각광받는 정리·수납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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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8.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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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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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오피스텔 수요 확대에
좁은 공간 활용법 관심 증가
전문업체 문의도 크게 늘어


1인 가구 증가로 원룸·오피스텔 등의 주거 형태가 늘면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문적인 '정리정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정리정돈 업체에는 몇 년 새 문의가 2~3배 늘었다.

정리정돈 업체 '공간 새로이'의 정지연 대표는 28일 "정리 문의 전화가 3년 전에 비해 2~3배 정도 늘었다"며 "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 달 평균 약 60건을 수임하는데 이 중 30%는 1인 가구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1인 가구의 원룸 정리 비용은 평균 50만~60만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전체의 34.5%인 750만200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가 원룸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데 이들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불필요한 물건으로 집 안을 가득 채우기보다 적게 소유하는 '미니멀리즘'이 세련된 취향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수요가 정리정돈 산업을 키우고 있다.

전문 업체들은 의뢰를 받으면 물건 수납과 정리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한다. 가령 쌓여 있는 물건을 전부 꺼낸 다음에 집주인과 상의해 용도별로 분류해 버릴 것은 버리고, 남은 물건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효율적으로 수납하는 식이다. 또 다른 정리정돈 업체 관계자는 "물건이 많아 처리가 어려운 고객, 이사하는 고객,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물건을 버리기보다는 중고 매장 등에 내놓아 다른 사람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도 보편화되고 있다. 중고 의류나 물품은 중고 플랫폼 등을 통해 신제품 절반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정리와 수납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리수납전문가는 공간·물건 정리와 정리 방법 교육을 아우르는 전문가 자격증이다. 정리업체, 이사업체, 가구회사, 실내장식업체 등 취업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직업진흥원 관계자는 "청소·정리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거나 실생활 정리 활용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이 신청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상희 씨(43·가명)도 최근 정리수납전문가가 각광받는다는 것을 알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최씨는 "정리 수납을 해주는 일이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자격증을 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정리수납협회 강사는 600여 명에 이른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스스로 정리가 어려운 노인을 위해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 9~12월 전문업체와 함께 치매 노인 38가구의 집 정리를 도왔다.

[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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